원포더 로드 1편 듣고 느낀 생각들 정리


rabibit.egloos.com/7521457

링크는 필로우토크 듣고 썼던 후기인데... 여기서 썼던 내용이랑 비슷하게 반복될 것 같아서 일단 걸어봄...


갠적으로 원포더 로드 들으면서 적해도, 플투비, 필톡 생각이 많이 났음... 안 좋은 쪽으로... 뭐랄까 정말 좋은데 끝없이 늘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데이터 드씨로 바뀌면서 러닝타임에 대한 압박이 사라진 덕인지 제한없이 다 눌러담는 것 같은데 이게 가끔도 아니고 매번 이러니까 내가 드씨를 왜 듣는가에 대한 질문까지 하게 되는 것 같음. 드씨는 원작의 팬서비스인가? 독립된 작품인가? 뭐 그런 나쁜 생각들... 요새 소설 원작으로 달리는 웹툰들도 옛날에 비해 각색이 줄었다지만 그래도 지면의 압박이 남아있으니 이렇게 무한정 눌러담지는 않음. 플탐 중요한 드라마는 말할것도 없고. 영화도 20년 전에 나온 반지의 제왕이 고작 3부작에 12시간인데 그 시기 기준으로도 졸라 길다는 소리 들었고 요새 나온 영화들도 3시간 넘어가면 다들 한소리 들음. 길었는데 욕 안먹은 영화가 4시간짜리 잭스나 저리인가 그런데 그것도 상황의 특수성 때문에 팬들을 위해 자를 장면들을 최대한 다 눌러 담은 거고. 그니까 정말... 이 오됴드라마라는 장르가 다양한 계층의 덕후들이 들어서 만족할 수 있게 내놓은 독립된 작품인건지, 오로지 원작을 읽은 팬들만을 위한 그런 건지... 갈수록 헷갈려지는 거임.

근데 나도 이런 얘기 하면서 양가감정이 드는게 무작적 원작의 내용을 짤라라! 하고 싶진 않음. 원포더 로드... 솔직히 장면 장면만 보면 왜 이렇게 길게 연출했는지 연출 의도도 알겠고, 어떤 디테일을 보여주려 했는지도 이해는 감... 근데 꼭 이런 방법뿐이었을까, 생각하면 그건 잘 모르겠음. 긴 적막, 어떤 폴리로 상황을 설명하는 씬들, 드씨에서만 쓸수 있는 장치라는거 이해 함. 그런데 꼭 스크립트는 대사만 해야하냐고, 스크립트라는 쉽고 빠른 설명 수단이 있는데 모오든 상황을 저렇게 처리하니까 솔직히 너무 투머치 같음. 특히 저런 패턴이 한두 장면이 아니고 계에속 모든 씬에서 반복됨. 그래서 다 듣고나선 순간 순간 좋았던 감상은 다 휘발되고 그냥 지쳐서 내가 뭘 들은건지 정리되지 않는 아쉬움만 남는 것 같음.

솔직히 작품이 별로였으면, 이렇게까지 아쉬울것도 없음. 근데 저런 부분만 빼면 퀄리티가 너무 좋으니까, 더 아깝게 느껴지는 거임... 캐스팅도 좋았고 스토리도 재밌었고, 연출이나 음향 구성도 좋고 개개인의 연기도 캐릭터랑 잘 어울렸음. 전부 다 공을 많이 들인 티가 남. 연속적으로 듣지 말고 각 씬을 따로 따로 뽑아서 재생하면 그 자체로는 좋은 장면들이 많을 것 같음. 그런데 그게 다 합쳐지니까 이상해졌음... 디테일에 너무 집착하다가 전체적인 그림이 어그러지는건 잭스나 영화만 봐도 알수 있는 당연한 귀결 같은건데 (그래서 잭스나 영화 좋아하는 거지만) 영화는 그래도 길어봐야 4시간이지... 드씨는 짧은것도 6시간 훌쩍 넘어가니까 이런게 잘 용납이 안되는 것 같음. 끊어듣는다는 좋은 선택지가 있긴 한데 솔직히 어디서 끊어야 할지도 애매함. 상편 자체도 디게 어중간한 부분에서 끊겨서 이야기를 듣다가 말았다는 생각마저 드는거 보면. 요새 50분짜리 드라마도 한편 내에서 기승전결이 있는데 무려 몇시간짜리 오드에선 그런걸 느껴본지가 무척 오래됨.


근데, 그냥 이렇게 거창하게 갈필요도 없음. 쉬운 거부터 시작하자면 무의미한 발소리씬, 지나치게 늘어지는 생활 폴리, 이런거만 반 정도로 줄여도 플탐에 비해 더 꽉차게 느껴질 것 같음... 몇개는 그냥 스크립트의 자간에서 유추가 가능한 정보들인데 그걸 왜 리얼타임으로 굳이 폴리로 재현하려 드는가, 그것도 모든 장면을... 솔직히 잘 이해가 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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